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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에서 오름과 숲을 많이 가보고 싶었는데 숲길에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비자림을 갈지 사려니숲을 갈지 망설여지더라구요.  둘다 너무 걸어보고싶은 숲이어서요.  고민끝에 사려니 숲길로 향했습니다.  제주에는 특이한 이름의 지명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샤려니라니..뭔가 신기하면서도 궁금한 이름입니다.

찾아보니 '사려니'라는 이름은 제주도말로 '신성한', '신령스러운'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역시 느낌이 맞았어요.  예전에 시크릿가든 촬영도 했다던데 드라마 주제처럼 뭔가 신비롭기도 한 이름입니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여행중에 갑자기 비가 와서 숲길을 어떻게 걸어야 하나 걱정이 또 되었는데 우와~이건 완전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결론은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사려니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우산하나 사기로 했어요.  숲길 가는거라 빨간우산 사고싶었는데 파란우산이라니~ 샤려니 풍경과 빨간 우산이 더 잘어울리지만 비를 맞을 수는 없으니 파란 우산들고 출발합니다.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와 조천읍 교래리까지 이어지고 교래리 비자림로를 출발해 한남리 사려니 오름까지 도착이라고 합니다.  총 길이 15km에 달하는 사려니 숲길은 높이가 약 500m정도 되고 산 중간에 위치한 평탄한 길이에요.  걷는 동안 힘든 오르막은 없고 슬리퍼만 신고 가도 될 정도로 평탄합니다. 

사려니 숲길은 2009년 5월 17일에 개장했는데 천연림과 인공림이 함께 있답니다.  생태림이 잘 보존되어있어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 보호지역이라고 합니다.  아마 제주에 찾는 사람들 중에 사려니숲길에 안다녀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요.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도 온통 숲과 나무에요.  와우~내가 정말 바라던 그곳입니다.  비가 내리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유유자적 걷기에도 참 좋았답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숲길이에요.  이곳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는 가늠할 순 없지만, 대부분이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듯하고, 군데군데 정비하면서 다른 나무들을 심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동안 보존되었던 숲이라서 가치는 계산할 수도 없지요.

걷는 중간중간 새들의 지저귐도 들리고 정말 평화로워지는 곳입니다. 

비록 사려니 숲길에서는 돗자리를 펼 수는 없지만,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었다가 계속 걸어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이곳에서 숲해설을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려니 숲길에 비가 내려도 숲에 스미는 빗방울 냄새랑 나무냄새가 합쳐지면서 숨쉬고 있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죠.

미세먼지와 공단의 매연으로 내 생활의 중심지는 나의 호흡권 마져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 오니 좀 살 것 같더군요.

예전에 사람들 만나면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었어요.

"어디갈래?"나무 많은 곳!!"

난 정말 숲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초록이 있는 것을 사랑합니다.  숲에오면 나무냄새가 참 좋아요.  해솔길을 걸으면 소나무 향도 참 좋아하구요.  공원에 간간이 심어져있는 소나무에서도 솔의 향기를 금방 알아차릴정도입니다.  삼림욕으로 병을 치유하는 사람도 있고 정서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을때도 평온함을 얻을 수 있잖아요.  아토피 피부 가려움증도 산에서 나무와 생활하면서 치유되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숲이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비가와도 샤려니를 걷고있는 이유겠지요.

이런 장점 외에도 나무와 숲은 인간에게 가장 최적의 힐링장소임에는 틀림없어요.  사려니는 최근 치유와 명상의 숲으로 유명해지고 있는 추세이고 누구나 찾고싶은 명품숲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비경 중,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해서 트래킹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경사진 곳이 없어서 어르신들이 다니기에도 참 좋아서 부모님과 함께 걸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주차장 입구에 화장실도 있어서 미리 다녀오고 산책하면 됩니다.  원시림 답게 주차장도 시멘트로 정비된 곳이 아니라 흙길입니다.  신발에 흙묻는게 큰일은 아니니 걱정안해도 됩니다.  마지막 여정 중에 들렀던 사려니 숲길 산책을 장시간 하고나서 피곤했는지 밖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쿨쿨 잠이 쏟아지더군요.  창문 조금 열고 숲에서 잠시나마 숙면을 취했네요.  이번 여행 마지막 장소로 들렀던 사려니 숲길. 공기가 안좋아지면 엄청 그리워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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