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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 작은 섬에는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합니다.  제주여행 둘째날 말로만 듣던 섭지코지에 가보게 되었어요.  이름도 너무 예쁜 섭지코지.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지요. 

섭지란 재사 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이고 코지는 바다로 돌출되어져 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의 제주 방언이라고 합니다.  섭지코지는 신양해수욕장에서 시작이되는데, 바다로 이어지는 길이가 약 2km정도나 됩니다.  섭지코지는 뱃머리를 하고있는 바닷가 쪽의 고자웃코지와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정지코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늦여름의 어느날 선선해지는 날씨에 제주에 들렀습니다.  제주에 여행온건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와본게 마지막이어서 기대가 되었는데, 여기 섭지코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정말 예쁠 거 같아서요.  그런데 주차장에 주차하고 언덕을 넘자마자 저 멀리 보이는 휘닉스아일랜드와 등대 그리고 푸른바다가 펼쳐져 있었어요.  어찌나 아름답던지 완전 푹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그림책에 나올만한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대도시의 각박하고 답답한 생활에 지쳐있었던터라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은 정말 기분 날아갈듯 했습니다.  같은 나라인데 이곳은 마치 외국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용머리해안은 정해진 입장시간을 지나쳐서 들어가지 못했다가 향한 곳이 섭지코지인데요.  용머리해안 못가본 서운함은 온데간데없고 섭지코지 경관에 마음 뺐겼네요.  저기 멀리 아일랜드랑 봉수대 그리고 등대가 차례대로 보입니다. 

해질녘이지만 날씨도 좋았습니다.  오후에 가서 일몰도 함께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치만 한 낮에 오면 늦여름이라도 정말 더울뻔 했습니다.  뜨거운 낮에는 그늘진곳이 없어보였거든요.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는 제주의 말도 평온하게만 느껴집니다.  제주에 태어난 축복받은 말입니다. 정말 자유롭고 평온해보입니다.  해가 조금씩 지고 있어서 뜨거운 오후의 햇살보다 더 아름답네요. 초원이라 말이 먹을 것도 많을것 같아요.  갇힌 동물들이 슬퍼보여서 동물원에는 잘 가지 않는데 이곳은 말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어쩜 햇살과 하늘 날씨 그리고 바람까지 이 모든게 완벽한 날입니다.  뭘 해도 즐거운 순간이에요.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등대로 걸어갑니다.  오른쪽 옆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상쾌한 바람도 마시고 바다의 푸른빛까지 감상할 수 있다니 게다가 섭지코지의 등대 위에 올라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섭지코지에서는 저 멀리 성산일출봉도 볼 수 있습니다.  저얼대 놓칠 수 없는 장면입니다.

과거 왜적의 침입이 빈번했던 곳이라 섭지코지에도 봉수대가 세워져있고, 아직 보존이 잘 되어있습니다.  크기는 높이 4m, 세로 9m 정도로 제주말로 송이라고 불려지는 붉은 화산재로 덮인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요.  봉수대는 왜적이 침입했을때 불을 피워 연기로 불빛으로 마을의 위급함을 알리는 곳입니다.  학교다닐 때 국사공부를 많이했죠?^^

섭지코지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오늘 여행일정의 마무리를 섭지코지에서 하고 하늘에 펼쳐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계속 산책을 했습니다.  포스팅을 하다보니 벌써 또 가고 싶어요.  제주에서 딱 2년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섭지코지 알고보니 영화 올인 외에 여러 작품들의 촬영이 있었더라구요.  영화 단적비연수, 여명의 눈동자, 이재수의난 등 촬영 작품이 많았습니다.  사진에서 봐도 언덕길이 마치 동화속에서 나올만한 배경이고, 푸른 바다까지 이어져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배경으로 정말 최고인 듯 합니다.  여기에서는 어떤 장면을 찍어도 주인공들이 멋있어 보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주의 자연이 잘 보호되어서 오래오래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국사람들이 많이 오고 땅을 사고 투자를 해서 상업적으로 바뀌어가는게 아쉽긴 하지만 제주는 한국의 국토로 잘 가꾸어야하잖아요.  너무너무 아름다운 제주 오래오래 깨끗했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또 어디로 갈지 기대하며 오늘은 여행 마치고, 제주 스윙빠 '스윙아일랜드'로 향해봅니다.  재미있으면 스윙아일랜드 후기도 올릴께요.  하루 종일 여행에도 불구하고 스윙댄스 출 기운이 남아있다니 정말 제주는 에너지도 팍팍 주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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