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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기타

해맞이 여행 - 경포호수-풍등

by The.Nubida 2016.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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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조용히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절친과 연말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둘 다 뚜벅이 신세여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해맞이 여행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해맞이 여행하려면 밤 늦게 출발해 달리는 차 안에서 하루밤 자고 새벽에 해맞이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말고도 다른 여행사에서 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하긴 이런날은 내 차 가지고 운전해 다니는 것 보다는 차안에서 편하게 잘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매번 해맞이 여행에서 밤 10시 정도에 출발하다보니 해맞이 감상하고나서는 잠에 취해있던 암울한 추억이 있었는데, 이번은 제대로된 해맞이 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한밤중, 달리는 차안에서 1박을 한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화장실도 그렇고 강력한 히터바람때문에 콧속이 너무 건조했으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들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막 설레입니다.

드디어 경포호수에 도착을 했습니다.  경포호수옆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좀 잠들어있다가 배가 고파서 아침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갔답니다.  아직도 새벽의 어두움이 있었지만 미리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경포호수 근처에 있는 초당순두부 가게에서 순두부찌게를 먹었습니다.  초당 순두부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희한한 맛이다가 갈 수록 정말 맛있었어요.  지금도 추울땐 가끔 생각나는 초당 순두부!!

초당순두부로 땃땃하게 식사를 마치고 해변으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경포대에 다다랐을때 하늘에 불빛들이 많더라구요.  하늘에 별처럼 빛나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가득했습니다.  이곳은 공기가 좋아서 별도 참 잘보인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작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는데, 저게 별일까 하다가 도착해보니 바로바로 풍등의 아름다운 불빛이었습니다.  저 사실 풍등을 직접본게 처음이거든요.  한지를 곱게 잘라 각자의 소원을 빌며 불을 밝혀 날리는 풍등!!! 

풍등은 애니메이션 라푼젤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라푼젤이 생일날 풍등을 보려고 집을 떠나는데 배 위에서 마을 사람들이 잃어버린 공주 찾기를 염원하면서 이 풍등을 날립니다.  그 모습이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찌나 아름답고 장관이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나도 이곳 경포대 해맞이 현장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풍등의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대만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한 작은 마을에 가서 각자의 소원을 적은 풍등을 많이 날리던데 대만여행을 하게되면 꼭 한번 해보고싶은 풍등날리기에요.  너무 예뻐서 목아플 정도로 계속 하늘만 바라봤네요.

사람들이 자기가 염원하는 소원을 적어서 풍등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한지의 고운 빛깔과 함께 아름답게 빛납니다.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린 풍등은 안날리고 구경하는 재미에 쏙 빠져있었답니다.  그래도 만족해요.

방송사에서도 새해맞이 현장 취재를 위해 이곳에 함께했습니다.  새해맞이 현장의 생생한 전달을 위해 취재하러 오셨더라구요.  커다란 크레인에 카메라를 메달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여기 서있으면 뉴스에 나갈 것 같은데 뒤에가서 브이라도 해야하나요?

곧 해가 떠오르려고 하나봅니다.  풍등 날릴때보다 더 환해진 새해의 새벽입니다.  점차 밝아오고있어요.  매일 떠오르는 태양인데도 왜이리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만물의 근원인 태양의 빛을 향해 우리 조상들도 이렇게 각자의 소원을 빌었겠지요?  오늘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내 똑딱이 디카도 정비하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두둥실 새해의 태양이 힘차게 떠오릅니다.  다들 해맞이를 하며 아름다운 풍경 담기에 바쁘더군요. 어둠을 뚫고 해가 솟아오르는 시간은 정말 짧지만,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아봅니다.  해가 떠오를때까지도 멀리멀리 날아가는 풍등도 보입니다.  저멀리 고깃배도 멋있는 장면에 한몫해주시네요.  너무너무 예쁘고 아릅답습니다.  애국가에서나 보았던 해맞이 풍경입니다.  파도도 힘차게 치구요.

해가 떠오르는 시간은 정말 15분도 안되는 것 같은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네요.  똑딱이 디카로 찍었지만 정말 잘 찍은 풍등과 일출 사진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태양의 떠오름도 지켜봤는데, 정말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근심없이 가장 어렵다는 평범하고도 의미있는 일상이 되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나의 작은 새해 소망은 부모님과 우리 가족 건강하고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살아냈으면 하는 것입니다.  부조리한 것에 타협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되어보기를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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